
신선농산물 수출경쟁력의 제고를 위해 CA(Controlled Atmosphere)기술 고도화와 ‘CA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민·관협력의 출발점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세중해운은 지난 1월26일 충북 청주시 세중해운 CXL 바이오센터에서 ‘CA 기술포럼’ 발기인 모임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세중해운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농촌진흥청, 대학, 연구소, 수출기업, 농협 등 산·학·연·정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신선농산물 저장·유통 CA기술 고도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명수 세중해운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CA라는 것을 단지 학문적 개념이 아니라 상용화된 기술로 더 발전시키면 K-농산물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학계·민간기업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함께 논의를 통해 진정한 CA기술 확산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럼의 비전을 밝혔다.
CA포럼, 올해 상반기 농식품부 인가 계획
홍윤표 마켓바이오 부사장(전 농진청 저장유통과장)은 발제를 통해 ‘CA 기술포럼’ 발족취지를 설명했다. CA는 저장공간의 산소·이산화탄소·에틸렌 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노화를 억제하는 기술이다. CA의 핵심은 ‘콜드체인기반의 에틸렌(C₂H₄) 제어기술’로 CA저장고(고정식), CA컨테이너(모바일), 플러싱(flushing), IoT/AI 모니터링, 스마트APC 연계까지 넓은 기술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홍 부사장은 “한국의 농업기술은 세계 10위권이지만 수확 후 관리분야는 농업선진국대비 중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농산물손실률이 선진국 5~10%에 비해 한국은 15~2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CA기술 확산을 통해 이 격차를 줄이고 정체된 신선농산물 수출액 15억 달러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 기술포럼의 출발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농촌진흥청과 세중해운이 MOU를 맺고 추진한 CA컨테이너 공동 연구다. 기존에 딸기수출은 99%가 항공에 의존했으나 CO₂처리(경도 1.5~2배 증가)와 ClO₂ 훈증(부유균 사멸), 기능성 1단 용기, CA 컨테이너 등을 결합한 복합기술을 적용해 선박수출 시 신선도 유지기간을 기존 7~9일에서 14~18일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는 2023년 농진청 최우수 연구성과로 선정됐으며 행정안전부 책임운영기관 혁신 공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플러싱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했으며 다품목 혼재 시스템 개발해 현재까지 400회 이상의 수출실적을 통해 CA컨테이너의 실용성을 증명했다.
이어 홍 부사장은 CA포럼의 조직체계(가안)를 발표했다. 총회-이사회-회장-부회장-사무국 구조 아래 △정책기획부 △CA글로벌네트워크부 △CA기술개발부 △CA저장유통부 등 4개 분과를 두는 방안이다. 각 주체별 역할로는 정부·공공기관의 정책지원, 학계·연구소의 기술개발과 CA시스템 표준화, 기업·농협의 실증적용과 데이터 플랫폼 개발, 산지·수출조직의 현장 피드백 등을 제시했다.
로드맵으로는 창립준비위원회 발족 후 조직구성 및 정관작성, 올해 상반기 중 창립총회 개최, 농식품부 법인 인가를 거쳐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단계적 추진 계획을 밝혔다.
CA인프라 구축, 복합기술 융합 필수
이번 모임에서는 정책과 현장 수출 경험에 기반한 생생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안욱현 농진청 수출농업기술과 과장은 품목별 세분화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과장은 “딸기·고구마는 CA효과에 대한 기술적 확신을 줄 성공사례 구축이 급선무이며 포도는 컨테이너 단위물량을 소화할 대량 바이어 발굴이 관건”이라며 “단감·감귤은 프리미엄화와 원거리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파프리카 수출기업 코파의 신형민 대표는 미국수출 테스트 경험을 공유했다. 신 대표는 “장거리 운송과정에서 박스손상으로 상품성이 30%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필리핀 바이어로부터는 CA상태에서 저온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노화가 빨라진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라며 “품목별, 거리별, 조건별로 반복테스트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손재용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 과장은 국산 CA저장고 개발성과를 공유했다. 보은농협에 30평 규모 2칸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배추 3개월 저장에 성공했다.
손 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배추가격 급등상황을 반영하면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된다”고 분석하며 “사과에서 배추, 만감류까지 다품목을 연계저장하면 저장고 가동률을 높여 경제성을 더욱 개선할 수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연구관은 “품목별 CA효과 스크리닝이 완료단계에 있으며 CA효과가 큰 품목에 예냉·포장·훈증 등 복합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에 수출이 불가능했던 국가까지 시장을 넓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화 인천연구원 교통물류연구부 전임연구원은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흐름이 끊어지면 실패한다”라며 밸류체인 전체 흐름의 설계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연구원은 “CA기술을 항만에서 뒷받침하려면 인프라가 선행돼야 하는데 현재 항만구역 자체에 CA인프라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라며 “수출 15억달러 정체를 극복하려면 수출 관련 인프라부터 준비를 요청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CA확산은 한가지 기술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며 복합기술 융합이 필수”라는 점과 “시장 전체를 키우지 않고 개별이익만 추구하면 실패하며 파이를 키워야 모두가 성공한다”는 인식을 크게 공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