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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최첨단로봇 글로벌물류기지, CJ대한통운 GDC

亞 최대 물류전진기지 배송시간·물류비 줄여
신성장동력 ‘178조원 CBE 물류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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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재 CJ대한통운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에서 140대의 물류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시스템으로 ‘수출통관’이 이뤄지자 로봇은 16단으로 쌓여있는 보관공간에서 제품보관바구니를 꺼내 건너편 작업자에게 가져다 준다. 작업자는 바구니에서 제품을 꺼내 배송박스로 옮겨 담는다. 박스가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며 포장과정을 거친 후 발송국가별로 자동 분류된다. 복잡한 물류과정이 진행되는 데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이후 박스들은 대형 간선차량에 실려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화물운송기를 타고 현지공항에 도착, 현지 물류업체를 통해 통관·배송 과정을 거쳐 고객의 집에 도착한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이커머스의 ‘물류전진기지’이자 풀필먼트센터인 인천GDC를 공개했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발송하는 물류센터다. 최근 인천 GDC는 최첨단 물류로봇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해 최종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데이터 오토스토어 활용⋯최대출고량 1.5배 증가 기대
CJ대한통운은 최근 센터 내 약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물류로봇시스템 ‘오토스토어’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로봇이 움직이며 물건이 담긴 Bin(보관 바구니)을 꺼내 출고 스테이션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GTP(Goods-To-Person)’ 방식이다.

또다른 첨단시스템인 ‘OTP(Order-To-Person)’ 방식의 QPS(Quick Picking System)도 물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주문(Order) 정보가 입혀진 박스들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춰 서면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정보를 확인 후 본인 앞에 놓여 있는 제품을 박스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이경진 CJ대한통운 CBE 운영팀장은 “주문 정보가 담긴 박스를 자동으로 전달해주는 ‘OTP’ 방식과 제품이 사람을 알아서 찾아가는 ‘GTP’ 방식의 시스템을 활용해 물류효율성과 작업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라며 “QPS와 오토스토어를 함께 운영함에 따라 당일 최대출고량은 기존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1.5배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亞 최대규모 ‘물류전진기지’⋯배송시간·물류비 줄여
연면적 약 2만㎡(6,117평) 규모의 인천GDC는 500만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센터로 아시아 GDC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에서 받은 제품들이 보관돼 있다가 일본, 싱가포르, 호주,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태평양 4개 국가 소비자가 주문하면 수출통관 및 물류과정을 거쳐 항공으로 운송된다.

이런 운영방식은 물류비 절감은 물론 배송시간도 단축시킨다. 미국에서 직접 발송하는 것과 비교 시 인천GDC의 경우 동일한 아시아·태평양지역 내에서 발송하기 때문에 지리적 근접성으로 소비자에게 빨리 배송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성공적인 인천GDC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아이허브와 협력해 사우디에서 중동 지역 인근 국가로 발송하는 ‘사우디GDC’도 구축하고 있다.



성장하는 CBE 물류시장⋯‘178조원’ 시장 공략
영국 물류시장 리서치 기업 TI에 따르면 전세계 CBE(Cross-Border Ecommerce,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은 2026년 178조원(EUR환율 1,400원 적용)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97조원대비 무려 83.5% 성장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한국 CBE 물류시장규모는 2021년 1조1,000억원에서 2026년 1조3,000억원으로 약 21.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 따라 국내외 많은 물류기업들이 CBE 물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는 국가에서 배송하는 효율적인 GDC사업 확대가 CBE 물류시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팀장은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운영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확대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