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12월4일 잠실 소피텔에서 관련업계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유통물류 국제표준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산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했으며 KCL과 한국표준협회(KSA)가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은 급격하게 성장 중인 유통물류시장의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표준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광해 국가기술표준원 국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한국 주도로 유통물류 국제표준인 ISO TC 344에 기술위원회(SC1)가 최초로 설립된 의미있는 한해”라며 “이번 위원회 설립은 한국이 국제표준화 작업을 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 유통물류업계는 내수시장 축소와 경쟁심화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으로 디지털 유통물류 표준화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포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표준화 전략을 논의하며 대한민국 유통물류기술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욱 KCL 부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제표준은 단순히 산업간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통의 언어”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임에도 우리나라가 ISO 유통물류에서 표준리더십을 가지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오늘은 유통물류 국제표준에 대해 첫단추를 끼는 자리로 포럼에서 나눌 논의와 통찰이 유통물류분야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Mr. He mingke ISO TC 344 의장은 축사를 통해 “유통물류는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분야로 ISO TC 344 SC1은 시장기회 탐색과 분야확장을 통해 주목할만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한 국제표준은 세계 제조기업과 물류서비스기업 발전 및 성장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병륜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유통물류 표준화는 물류의 흐름을 정리하고 컨트롤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파렛트컨테이너산업 발전에도 큰 의미가 있다”라며 “파렛트컨테이너협회도 유통물류 표준화에 일조하기 위해 중국, 일본 등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ISO TC 344(Innovative Logistics)의 표준화 전략(Mr. Shuhuai Xiao ISO TC 344 Committee manager) △유통물류분야의 기술 표준(안경림 더케이컬설팅 대표) △무인매장의 안전을 위한 표준제정의 중요성(남영운 서울대학교 교수) △유통물류 기술과 서비스 로드맵(권구포 영산대학교 교수) △유통물류 국제표준화 협력방안(Ms. Yanging Li 유럽기술플랫폼(ALICE) manager) △ISO/TC344/SC1의 표준화 전략(김종경 KCL 수석 겸 ISO/TC344/SC1 Committee manager) 등이 주제발표됐다.
발표 후 박정수 CXL BIO 부사장, 남영운 서울대학교 교수, 안경림 더케이컨설팅 대표, 권구포 영산대학교 교수,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신양재 고려대 교수 등 6명의 토론자가 나와 ‘유통물류 국제표준화 전략 및 추진방향을 주제’로 종합토론 자리를 가졌다.
ISO TC 344, 혁신적 유통물류 표준 제시
Mr. Shuhuai Xiao ISO TC 344 Committee manager는 ‘ISO TC 344(Innovative Logistics)의 표준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ISO TC 344는 2022년 3월 ISO/CS에 처음 제안됐으며 초기에는 ‘Smart Logistics’라는 명제하에 활동했다. 하지만 Smart Logistics는 범위가 넓고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좀 더 확실한 명제인 ‘Innovative Logistics’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Innovative Logistics는 다양한 첨단기술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물류프로세스를 최적화해 물류의 관리, 운영 및 서비스를 개선하는 접근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통물류의 더 나은 품질과 안전성 및 효율성을 달성한다.
ISO TC 344의 1차 정기회의는 2024년 5월30~31일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됐다. 40명 이상의 전문가 대표가 참석해 19개 결의안이 도출됐다.
ISO TC 344 사무국은 유통물류 발전과 혁신을 위해 부문간 협력을 확대하며 조직구조를 글로벌 개발 추세에 맞춰서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표준 개발 플랫폼과 더 많은 국제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Mr. Shuhuai Xiao 매니저는 “ISO TC 344는 유통물류에 대한 글로벌 요구를 충족하며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표준을 지향한다”라며 “이를 위해 물류 및 관련업계의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디지털 리테일시장, 연평균 15% ↑
안경림 더케이컨설팅 대표는 ‘유통물류분야의 기술 표준’에 대해 발표했다.
미국 물류관리협의회는 물류에 대해 ‘고객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원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상품, 서비스 및 관련 정보의 효율적인 흐름과 보관을 계획, 구현 및 제어하는 프로세스’로 정의하고 있다.
안 대표는 “물류는 여러 단계의 별도 활동이 서로 조정되는 과정”이라며 “이제 물류의 범위는 원자재 조달, 생산과정, 완제품을 최종 소비지점까지 전달하는 판매과정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도달하는 리테일물류는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이는 과정 중 하나로 재고관리, 창고, 유통, 라스트마일배송까지 포함된다.
리테일물류의 디지털기술 도입은 물류혁신에 필수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첨단기술은 물류프로세스 자동화와 최적화, 예측가능성 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비용절감, 배송속도 단축, 고객만족도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디지털 리테일링시장 규모는 2023년 7조6,700억달러로 평가되며 2030년 말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해 20조3,8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리테일물류의 프로세스 및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신기술 도입을 통한 리테일매장의 환경다각화 및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 해야한다”라며 “리테일물류 프로세스 디지털화와 데이터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인매장, 국제표준·안전수칙 필수
남영운 서울대학교 교수는 ‘무인매장의 안전을 위한 표준제정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무인매장은 고객을 위한 쇼핑뿐만 아니라 보관 및 처리공간까지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무인매장의 장점에는 △데이터기반 접근방식 사용에 따른 간소화된 재고관리 △높은 고객접근성과 거래프로세스 비용절감 △물류기능성, 생산성에 맞춘 공간활용 최적화 △자동화기술로 인력비용 절감 △24시간 연중무휴서비스 제공으로 편의성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남 교수는 “무인매장은 운영효율성과 고객만족도를 모두 향상시키며 소매물류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유통물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쇼핑구역, 보관 및 이행구역을 포함한 소매환경이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될 때만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무인매장은 현장직원이 없기 때문에 자연재해나 재난에 대비해 즉각적이고 적절한 초기대응 수행이 어렵다. 또한 매장에 구비된 IoT기기와 시설의 연결성이 극도로 높아 단 하나의 장치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다른 시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와 함께 식품 및 음료매장은 위생관리 문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인매장이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 확립과 안전수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해·재앙 △장비 및 시설결함 △위생관리 △범죄 및 불법행위 △정보보안 등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안전조치 전략, 운영 및 내용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남 교수는 “국제표준 수립은 무인매장과 리테일물류 모두에 혁신과 성장을 가져온다”라며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무인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범사례를 만들어 유통물류분야 사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유통망 대응, 유통물류 표준화 필수적
권구포 영산대학교 교수는 ‘유통물류 기술과 서비스 로드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현재 유통시장 동향 및 전망을 소개하며 표준화된 유통물류서비스 필요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물류시장은 2023년 2,509억달러에서 2024년 2,835억달러로 산정됐으며 2034년까지 약 9,624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패키징 및 디지털물류시장과 유통물류 AI시장도 동반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포장시장은 2022년 632억달러에서 2032년에는 2,13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글로벌 유통물류 AI시장은 2032년까지 457억4,000만달러로 성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교수는 “현재 유통물류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변화는 디지털전환, 개인 맞춤형소비 증가, 시장의 지속가능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리스크관리 등으로 가름할 수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유통물류시장에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등장하며 물류인력과 시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통‧물류기업 등은 △공급망 최적화 △수요예측‧실시간 재고관리 △지능형 경로계획 최적화 △실시간 추적 및 공급망 가시성 등의 유통물류 기술 등을 도입하며 물류 디지털전환과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스마트물류기술은 유통물류 서비스의 디지털전환을 돕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요인도 안고 있다.
권 교수는 “다양한 기업들이 물류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상황 속 각 기술들의 호환을 위해 상호운용성을 확보해야 하며 표준화된 데이터 형식을 갖춰 공급망 내 기업들이 더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할 수 있는 기반 등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이 같은 지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통신‧인터페이스 등에서 표준화가 이뤄져야 하며 도심 내 물류접점의 건축물 표준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인증표준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잡한 도시환경 대응 유통물류표준화 필요
양인 리(yanying Li) 유럽기술플랫폼 ALICE 간사는 ‘유통물류 국제표준화 협력방안’에 대한 발표를 영상으로 전달했다.
ALICE는 ‘Alliance for Logistics Innovation through Collaboration in Europe’의 약자로 인구고령화와 탄소배출규제 및 전쟁과 테러 등의 요인으로 야기될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해결하고자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있는 물류혁신 협업프로젝트다. 앨리스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공급만 전 과정에서 물류효율 30%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도시물류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0년에 25% 증가했으며 이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간은 혼잡하며 제한된 공간으로 교통정체가 빈번하게 발생해 물류 흐름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유럽의 경우 탄소 저배출‧무배출구역이 있어 팬데믹시기에 물류이송이 자전거 및 소형배달차량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최근 전자상거래는 지속가능성을 찾는 것이 큰 목표이며 운송횟수를 줄이거나 운송수단은 자전거 등 친환경수단으로 바꾸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양인 리 간사는 “앨리스프로젝트는 웨비나 시리즈나 도시물류전문가그룹 운영 및 탄소중립 및 스마트도지 지원 등의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전자상거래시장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물류를 위해서는 물리적 자산과 데이터형식에 모두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앨리스프로젝트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및 이탈리아 볼로냐 도심에 택배사물함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냉장‧냉동택배를 포함하기도 하며 크기에 따른 3가지 크기의 사물함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사물함들은 건물 안이나 거리에 고정되는 형식으로 배치됐다.
이 과정에서 사물함 활용을 최적화하며 운영자와 도시에 양질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크기 △기능성 △데이터 형식‧교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인 리 간사는 “택배사물함 사용은 지속가능한 상거래를 실현시키며 근로자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라며 “물류표준화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운송모드를 위한 표준로딩장치 및 컨테이너에서 철도‧트럭‧경형운송차까지 표준화되게 사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며 이는 공간과 차량 활용의 최적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위한 유통물류 국제표준
김종경 KCL 수석은 ‘ISO/TC344/SC1의 표준화 전략’을 주제로 유통물류는 공급업체에서 매장선반을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까지 상품이 이르는 과정을 뜻한다. 이 과정에는 기존에 소매서비스를 위해 운영한 재고 및 창고관리와 라스트마일 배송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수석은 “글로벌 유통물류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부족한 노동력이나 높은 보관비용 및 라스트마일 배송비용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커머스와 물류의 통합이나 옴니채널 및 도시형 물류센터 등의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1은 변화하고 있는 유통물류시장에 대응하고자 설립돼 △MFC △무인매장 △무인보관 △이커머스 물류허브 등과 같은 혁신적인 물류모델서비스에 대한 표준을 정립하고자 한다. 물류 전 과정을 다루고 있는 TC344에서 유통허브와 라스트마일서비스에 이르는 유통물류부분에 좀 더 집중해 TC344와 협업으로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는 신규 SC구조 및 사업계획을 수립해 ‘제 1차 SC 정기회의’일정을 정하며 소매물류포럼 및 세미나 개발을 진행한다. 이후 새로운 제안을 기반으로 추가 워킹그룹을 설립하며 2027년에는 다른 TC 및 조직과의 확장된 협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수석은 “유통물류 국제표준은 급증하는 유통물류 비용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물류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물류가치사슬 변화에 대응해 전체 물류비용과 환경부담을 줄일 것이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용어‧신선식품 등 관련 연구 제안
6명 연사의 강연 이후엔 총평과 토론이 이뤄졌다. 강연에서 언급됐던 내용 및 추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지점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이커머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14.6% 고성장을 보이는데 향후 우리는 웰하우징부분도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점점 더 빨리 배송받는 것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 물류센터가 들어오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다크스토어나 MFC와 같은 센터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어가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용어와 관련된 논의도 더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며 “예를 들어 복합운송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것을 ‘inter’model이냐 ‘mullti’model이냐 등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이 있는 방법을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신양재 고려대 교수는 “하드웨어 이외에 소프트웨어측면도 향후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본다”라며 “디지털전화에 있어서 농수산식품 같은 경우는 온‧습도관리나 충격대응 등 이런 요구사항이 있을 것이며 열처리기술 및 살균기술 등 이런 신선도와 관련된 현장에서 직접 요구되고 있는 기술과 사업을 고민해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