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법 개정이후 건축용 패널제작 업계에선 냉동패널에서 준불연성능인증을 받기까진 최소 1년 반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냉동냉장패널 제작업계가 마주한 어려움 컸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시도해야한다는 신념으로 도전했으며 업계에서 3번째로 ‘준불연 우레탄패널 복합자재 품질인정’을 취득했습니다. 정도의 노력은 반드시 빛을 발한다고 믿습니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토대로 또 한 번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2020년 이천 한익스프레스 냉동·냉장 물류창고 화재와 2021년 쿠팡 물류센터 화재 등이 연이어 일어나며 큰 인명피해와 재산상 피해가 사회에 닥쳤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꾸준하게 요구되던 건축물 화재안전성 강화를 위해 건축법개정을 단행 했다.
2021년 12월23일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공장이나 창고시설은 건축자재 품질인정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품질인정을 받기 위해선 심재가 준불연재료여야 하는 항목이 포함된 개정이었다.
국토부는 이를 계기로 우수한 단열재 성능의 기업을 선별하는 동시에 화재예방을 위한 공익적 의도를 강화하고자 했지만 정부의 허술한 제도운영 등으로 되레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비판 가운데 서도 2021년 건축법 및 하위법령이 시행 됐으며 단열재 및 냉동냉장패널업계는 큰변화를 맞닥뜨리게 됐다.
피디에스는 2003년 설립된 폴리우레탄 샌드위치패널과 냉동문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보유특허로는 △롤러타입 패널절곡장치 △요철타입 패널절곡장치 △냉동 창고용 벽체패널 연결형 샌드위치패널장치 등이 있다.
건축법 개정이후 피디에스 또한 예기치 못한 변화에 직면했다. 기계설비법에 따라 별다른 제한사항 없이 적용했던 패널을 건축법에 따라 화재안전 성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사용해야 했다. 특히 화재 안정성을 이유로 패널에 일반적으로 사용 했던 PVC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단열재를 구성하는 모든 소재를 준불연재료로 새롭게 찾아 품질인정을 받아야 했다.
피디에스는 건축법 개정이후 냉동냉장패널업계에서 3번째로 ‘준불연 우레탄 패널 복합자재 품질인정’을 취득했다. 피디에스는 품질경영과 고객만족 솔루션경영 등을 경영방침으로 삼아 장인정신으로 제품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이다.
김승익 피디에스 대표는 업계에 몸을 담은 지 40년의 기간동안 정도를 걸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좋은 제품만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품질인정을 취득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 투자되는 비용대비 실험결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김 대표는 ‘일단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젊었을 적 이 일을 시작해 현장설치부터 생산까지 모든 것을 경험해 봤으며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이기에 자신있었다”라며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실험을 이어갔다”고 말한다.
김승익 피디에스 대표를 만나 냉동패널 심재준불연 품질인정을 받게 된 과정과 새롭게 개발된 냉동냉장 샌드위치패널에 대한 경쟁력 및 건축법 개정후 업계현황 등에 들어봤다.
▎ 피디에스는 어떤 기업인가
피디에스는 공간을 만드는 기업이다. 냉동냉장저장시설 및 항온항습작업장등 물건을 저장하며 사람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을 시설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으로 구축하고 있다. 패널 및 방열문 등 냉동냉장저장시설의 문부터 케이싱까지 완벽하게 구축해 냉동기 설치 후 전력만 체결하면 창고가동이 바로 가능하게끔 제작 하고 있다.
산업분야 상관없이 온·습도 등이 중요한 현장이라면 모두 피디에스 제품이 납품될 수 있으며 특히 식품분야에선 피디 에스제품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제약회사 및 실험실 등에서 챔버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 주력 제품 및 주요 납품처는
피디에스는 비난연·난연·준불연 냉동 냉장용 패널과 냉동냉장용 오버랩도어를 제작하고 있다. 이중 패널이 가장 주력제품으로 꼽힌다. 주요납품처로는 농협 하나로마트, 롯데슈퍼, 롯데리아,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전국 각 지역영업소 냉동냉장시설 및 가락동 수산시장, 구리 농수산물시장, 동국제약, 한미약품, 삼진제약, 유한양 행, 녹십자 공장 등 연구소 실험실 보관검 체실 등에 활용되고 있다.
기업에서 의약품이나 제품을 개발할때 최악의 조건으로 –70℃나 90℃ 등의 온도를 설정해 실험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나 극한의 온도조건이라도 문제없이 구현하는 패널과 도어를 생산하고 있다.

▎ 타사 제품대비 차별성은
높은 품질과 빠른 시공이다. 주요 고객 사에서 항상 얘기하는 장점은 피디에스 패널은 잘 맞아서 작업속도가 굉장히 빠르며 높은 우레탄밀도 덕분에 단열성도 좋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패널기업은 장패널을 스탠다드식으로 길게 뽑아 현장에 나가서 규격에 맞게 재단하고 설치하는 경우가 다수다. 냉동패널은 90cm를 기본단위로 보는데 공간에 따라 규격을 맞추다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아 버려지는 패널도 많으며 현장재단으로 인해 패널끼리 이음새가 잘맞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피디에스는 애초에 mm단위까지 오차없는 재단을 통해 패널을 준비한 뒤 설치에 들어간다. 또한 피디에스가 가지고 있는 롤러타입 패널절곡장치나 요철 타입 패널절곡장치 등의 특허를 통해 패널을 접을 때 설치기사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접을 수 있게 해 시공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단열성은 높은 우레탄밀도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패널에 우레탄을 채울 때 패널면적에 맞춰 채우곤 한다. 하지만 우레탄은 밀도를 채우는 과정이며 주어진 공간을 빈틈없이 꽉 채워야 단열성이 높아진 다. 피디에스는 패널면적의 1.3에서 1.5배 까지 우레탄을 주입해 더욱 빈틈없이 패널을 완성한다. 이로 인해 타사대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뢰성있는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 심재준불연 우레탄패널 개발과정은
건축법이 개정되면서 심재를 준불연재료로 바꿔야 했으며 강판과 심재 등으로 이뤄진 샌드위치 패널과 같은 복합자재는 모든 구성요소가 준불연 이상 성능을 갖춰야 했다. 건축법상 PVC는 준불연 성능을 띤 제품이 없어서 대체제를 찾기위해 무작정 건축법상 난연·불연 재료를 모두 뒤지기 시작했다. 일반 철판을 고려해보기도 했으며 약품을 통해 단열을 시도하는 등 아예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다. 기성품으로 대체가능한 준불연 재료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알루미늄을 찾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은 단점을 가지고 있어 냉동패널에 적용하는데 적합하지 않았다. 어떻게 알루미늄을 패널에 사용할 수 있을지 다각도로 고민해보면서 얻게 된 결과가 알루미늄 심재 중간부분을 끊어서 작은 홈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알루미늄을 타고 나가는 냉기를 차단해 냉동·냉장패널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냉동·냉장패널업계는 알루미늄이 낯선 재료였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알루미늄은 일반적인 알루미늄보다 얇고 제작하는 회사에서도 낯선 형태여서 여러 회사와 수많은 논의를 거쳤다.
실제 발주하는 데까지 설득의 과정도 길었다. 개발할 알루미늄 형상이 실사용이 가능할지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제품에 대한 신뢰와 가능성만을 믿고 우직 하게 설득했다. 또한 홈이 파인 알루미늄 심재형태가 어떻게 열전도율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증명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투자됐다.

▎ 품질인정 시험과정 중 어려웠던 점은
업계와 시험기관인 건설기술연구원 모두가 처음 접하는 시험과정이어서 어려움은 당연했다. 연구원에서도 냉동패널자체가 낯설다보니 쉽게 접근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품질인정을 받는 기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품질인정 시험과정이 일반적인 샌드위치패널에 적합하게끔 만들어져 냉동패널에는 부적합한 것들이 많았던 것이다. 냉동패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열성이다. 그런데 현재 시험 과정은 단열성이 좋으면 좋을수록 품질인정 시험을 통과할 수 없는 구조다.
현재 시험과정에는 실제 건축물모형에 직접 불을 붙이는 2가지 실대형 화재시험이 규정돼 있다. KS F ISO 13784-1은 미국에서 가지고 온 실험법이긴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만 시행되는 실험법으로 5가지 평가에서 단 한 가지라도 실패하면 통과할 수 없다. 냉동패널은 단열성 때문에 패널 안이 진공상태와 같은데 이 안에 불을 지피게 되면 어마어마한 화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안정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단열성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된 것이다. 단열성을 지키는 동시에 시험에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또 한 가지의 어려움은 비용측면이다. 실험을 한 번 하는 데에 최소 1,300만원에서 1,500만원이 소요된다. 또한 화재실험은 총 30분을 견뎌야하는데 시험에 통과 하기 위해 제품성능향상을 위해 투자돼야 하는 비용이 거의 1분당 5,000만원 정도일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실험을 지속 해야 할 결심을 갖는 것도 큰 힘이 드는 부분이었다.
전반적으로 시험과정이나 품질인정을 받아야 하는 기관에게조차 일반적인 샌드위치패널과 냉동패널 차이점에 대한 설득과 이해를 얻어내야 하는 것이 어려움의 큰 요인이었다고 본다. 지금도 업계에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품질인정 기준이 냉동 패널에 적합한 것인지 의문이 많다.
▎ 건축법 개정이 업계에 끼친 영향은
냉동·냉장패널업계가 원래 이렇게 다함께 움직이진 않았다. 하지만 건축법 개정발표 이후에 이렇게 하다간 산업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마음맞는 기업들 간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건축법 개정은 굉장히 갑작스러웠으며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다.
냉동패널은 건축법을 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계설비법을 따라 냉동·냉장성능을 확보해 사용해야 하는 설비다. 건축법 개정이후 건축용 패널제작 업계에선 냉동패널에서 준불연 성능은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든지 적어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투자된 이후에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대부분 법이 공포된 이후에는 약 몇 년간의 유예기간을 주곤 하는데 이번 개정안은 달랐다. 유예기간이 1년뿐이었으며 이후 바로 시행했다. 대형냉동창고를 짓게 될 경우엔 품질인정서가 당연히 필요 했으며 업계는 갑작스럽게 변화를 마주하게 됐다.
법은 시행됐지만 품질인정에 대한 냉동냉장패널업계의 준비는 잘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건축용 패널대비 냉동냉장패널은 품질인정을 제때 받지 못했으며 이때문에 전국적으로 냉동·냉장창고 시공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 어쩔수 없이 건축용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결과 점차 냉동패널시장이 줄어들었으며 현재는 건축법개정 이전과 비교해서 업계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 최근 냉동창고 공실률이 높은데 패널·방열문 등의 업계 현황은
팬데믹시기 냉동식품소비가 증가하면서 냉동창고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으며 이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는 기업 또한 많았다. 냉동창고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공실률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상황 속 추가적으로 냉동창고가 증설 되지 않아 패널과 방열문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콜드체인은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며 궁극적으로 안전한 식품과 제약 등을 보관·운송하면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기에 향후 다시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동남아나 중국시장에선 우리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단가가 높아 시장 확장이 쉽진 않다. 대만이나 몽골 및 일부 동남아지역에선 한인들이 개척하는 기업 이나 대기업 협력 등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고정적인 고객사가 있어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10억원 이상 수출을 달성했으나 팬데믹 이후 출입이 제한돼 수출이 많이 줄었으나 점차 회복세에 오르고 있다.
▎ 패널업계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이 업계에 몸을 담은 지 40년이 됐다. 만약 그 시간동안 꼼수를 부리거나 편법을 썼다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신념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 할 것이다.
편법은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발각된다. 피디에스는 정도를 걸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제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를 찾아서 열심히 걸어나가면 그것이 절대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 피디에스 올해 사업목표와 중장기비전은
30~50% 확실한 매출증가를 목표로 하며 수출시장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험을 준비하는 등 큰 공사 건을 많이 수주하지 못해 사업확장에 큰 힘을 쏟지 못했다. 내수시장도 좋지 않은 편이었 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안되는 것도 되게 하도록 노력하면서 홍보에 비해 이득이 적어도 올해부터는 계속해서 우리 제품을 알리며 판매를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피디에스라는 기업은 작은 회사이지만 주변에서 보기에 부끄러움없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정직하게 하는 기업으로 알려지고 싶다. 냉동·냉장패널이 작은 업계이지만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이 분야에서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
나아가 직원들과 직원가족들이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길 바라며 더 바란다면 피디에스 제품으로 사회전반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