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5~17일 서울 코엑스에서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공유하는 바이오·제약산업 전문 컨벤션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5’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많은 바이오 전문기업들의 부스전시와 함께 국내·외 바이오·제약분야의 최신 산업기술과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확인할 수 있는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행사 셋째날인 10월17일 개최된 ‘바이오 소부장 및 콜드체인 동향과 AI활용 사례’ 컨퍼런스에는 이균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좌장으로 △김주은 국민대학교 부교수 △배성훈 윌로그 대표 △Kok-Li Kwang Scientific Affairs & TCS, AP, West Pharmaceutical Services Director 등이 패널로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및 콜드체인산업에서 비용효율성과 품질향상,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와 디지털기술이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로 연사들은 AI혁신과 공급망관리 기술도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연속제조공정 AI활용, 의약품 품질관리 혁신
김주은 국민대학교 부교수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제조산업이 ‘글로벌 연속공정 지침’과 ‘AI기술 융합’을 중심으로 혁신되고 있음을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최근 CMO(위탁생산) 수주 증가와 신약개발 성과를 거두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국산화는 아직 초기단계이며 생산성 향상과 품질안정성 확보를 위한 혁신적 제조플랫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세계적 추세는 연속제조공정(Continuous Manufacturing)이 확산되고 있다. 연속제조공정은 원료의약품 투입부터 혼합, 타정 등 일련의 제조공정을 중단없이 단일 생산라인에서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제조방식이다.
연속제조공정은 기존 배치(batch)생산대비 생산효율성이 높고 변동성을 줄여 품질관리의 혁신적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FDA, EMA 등의 규제기관에서도 연속제조 도입을 적극권장하고 있다.
김 부교수는 “AI기술 활용이 연속공정에서 핵심역할을 한다”라며 “데이터기반의 고도화된 공정 최적화기술과 생산중단없는 연속 모니터링시스템 개발로 제조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며 공정안정성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제조비용 절감과 신약개발 임상시험의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는 제조공정뿐만 아니라 의약품설계, 원료조합, 품질예측의 정확도를 높여 전체 제품 라이프사이클 관리에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김 부교수는 “국내기업과 연구기관이 정부지원과 협력을 통해 AI기반 바이오 연속 생산 플랫폼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AI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AI예측 고도화, 다양한 물류환경 변수 해결 열쇠
배성훈 윌로그 대표는 ‘AIoT기반 바이오공급망 가시성 구현’에 대해 발표하며 기술원리와 실제 현장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바이오산업공급망은 원료조달부터 제조, 운송, 최종고객에 이르는 전과정이 고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콜드체인은 온도, 습도, 충격 등 다양한 환경 변수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처럼 복잡한 물류환경에서 AIoT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연결하며 물류특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위험요소를 조기에 감지해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윌로그는 자체개발한 다중센서 IoT디바이스를 통해 온·습도, 위치뿐만 아니라 충격, 기울기, 조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수집한다.
배 대표는 “윌로그 센서들이 화물과 운송수단에 부착돼 클라우드기반 통합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상상황을 미리 경고한다”라며 “AI가 과거 및 현재 데이터를 트렌딩하고 패턴을 인식해 예상가능한 리스크를 예측함으로써 문제발생 전에 전략적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윌로그 플랫폼이 창고, 운송차량, 냉장컨테이너 등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리스크를 사전에 발견했으며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해 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졌다”라며 “지오영, 녹십자 등 국내 주요 바이오·제약기업이 이 시스템을 활용해 물류가시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윌로그시스템은 맞춤형 대시보드와 자동알림기능을 갖춰 각 고객사 환경과 요구에 최적화된 운영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업무효율성과 품질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혁신적 기능이다.
배 대표는 “AIoT기술을 통한 공급망 전 주기 가시성 확보는 바이오산업 품질 관리와 환자 전의 기본”이라며 “데이터표준화와 체계적 협업을 기반으로 한 AI 예측모델 고도화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표준화, 규제준수·품질안정성 확보 기여
세계적인 제약포장 및 콜드체인전문가인 Kok-Li Kwang Scientific Affairs & TCS, AP, West Pharmaceutical Services Director는 바이오·제약산업의 글로벌 표준화와 미래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제약사와 공급망기업들이 직면한 표준화 문제, 첨단포장기술, AI와 IoT를 이용한 스마트 콜드체인시스템 핵심원리 등에 대해 조명했다.
Kok-Li Kwang Director는 “글로벌규제와 표준이 제약포장, 특히 콜드체인분야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라며 “현재 글로벌시장은 각국 규제기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포장재, 온도센서, 데이터 기록방식 등 높은 수준의 표준화와 호환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콜드체인 포장기술은 온도조절뿐만 아니라 온도상태를 실시간으로 조절·모니터링하는 첨단센서와 제어장치를 함께 갖추고 있으며 AI와 IoT기술을 접목해 운송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 및 센서기술, 데이터연동 방식, 통신프로토콜 등 기술적 핵심요소를 고도화하며 특허등록과 글로벌표준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ok-Li Kwang Director는 “윌로그를 비롯한 여러 기업의 ‘데이터수집과 분석기반의 실시간 감시시스템’이 콜드체인 사고를 크게 줄이며 규제준수와 품질 안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산업 전략의 핵심인 AI와 융합해 디지털 트윈, 예측 유지보수, 자율 운송시스템 등 첨단기술 접목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포장재료 개발, AI·빅데이터기반의 공급망자동화, 표준화 협력강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제약시장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