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수송, 예상외 저조
차량용 냉동기 등 저온수송부문은 예상보다 활발하지 않았다. 온라인시장이 늘었어도 냉장배송은 보냉박스와 얼음·드라이아이스 등 냉매를 사용하고 있고 냉동수요 역시 저조한 수준이다.
가정으로 보내지는 생활물류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식당, 관광지 등 대규모 상업용 수요가 줄다보니 전체적인 물동량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지 등의 물류도 함께 이동을 했지만 현재는 이러한 부분이 없다시피한 상태이며 명절 및 절기별 특수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물동량 감소로 냉동·냉장차량에 대한 신규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는 물류경기가 매우 위축됐던 한해였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4월 말쯤이 되면 5월5일 어린이날을 대비해 겨울동안 움츠렸던 냉동시장이 풀리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몇몇 대기업은 생활물류부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소형차량이 대부분이고 중대형 차량의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특히 대형차량은 개인차주 비중이 커 물동량 감소로 인한 타격이 심각하고 냉동기·냉동탑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고 있다.
화성써모의 지난해 매출은 253억8,500만원으로 전년대비 7.8%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억5,400만원으로 5.0%, 당기순이익은 19억8,100만원으로 32.1% 감소했다.
화성써모의 관계자는 “화성써모는 국내 시장점유율은 70%로 꾸준히 증가해왔다”라며 “특히 전체 매출에서 수출물량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출타격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스티의 2020년 매출은 236억6,500만원으로 전년(300억3,300만원)대비 21.2% 하락했다. PCM축냉을 통한 냉동탑차를 생산함에 따라 전체 물류보다는 생활물류부문의 유통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에스티의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평년 한해 매출수준을 달성했을 정도로 경기가 좋았지만 너무 바쁜 나머지 냉동차량 신규구입 등은 미뤄졌었다”라며 “그런데 올해는 다시 경기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꺾여 투자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의 냉동탑차를 구입해야 매출이 발생하는데 지난해는 바빠서, 올해는 매출감소로 증차계획이 어긋난 것이다. 다만 이에스티의 주요사업인 반도체설비는 시장상황이 유리해 내년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