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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콜드체인산업, 코로나19로 ‘희비교차’ ⑤ 유통업계

온라인시장·냉동창고, 2~3년 걱정없어
쇼케이스·저온수송, 예상외 복병 ‘난관’
대형마트, 기존점포 풀필먼트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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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풀필먼트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로 장보러 나가기 힘들어지다보니 온라인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가 온라인 구매에 거부감을 가졌던 이유는 ‘먹거리는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만져봐야 안심할 수 있다’라는 관념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 하에서는 반강제적으로 온라인시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체험이 기존의 거부감을 무너트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 앱에 접속하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실물사진과 생산지, 당도, 모양, 크기 등 여러 가지 부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는 가장 믿음직스럽지만 기존 오프라인시장에서는 알 수 없었던 정보다. 여기에 상품을 선별하는 유통브랜드의 신뢰도는 시험삼아 발을 디딘 소비자들을 온라인시장에 묶어두고 있다.

쿠팡의 2020년 매출은 13조9,257억6,800만원으로 전년(7조1,407억2,000)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아직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하고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물류센터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충북 신규 물류센터 건설에 4,0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5년까지 전국 어느 도시든 10km 이내에 물류기지가 위치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쿠팡의 투자행보에 언제까지 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업계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2023년에 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쿠팡의 적자는 2019년 7,511억2,700만원에서 2020년 6,047억1,700만원으로 1,500억원가량 좁혀지긴 했지만 과연 끝까지 살아남아 한국판 아마존이 될 수 있을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질지는 업계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국내 새벽배송시장을 열었던 마켓컬리는 두 배 이상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마켓컬리의 2020년 매출은 9,508억 6,200만원으로 전년(4,255억1,600만원)대비 123.4% 급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새벽배송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지목되지만 코로나19 이전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돼왔다.

마켓컬리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돼야 시장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겠지만 크든 작든 새벽배송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커져갈 시장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풀콜드체인시스템은 상품을 ‘눈으로 보고 고르는’ 선택과 차이가 없도록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품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아 MD들이 검토하고 상품위원회 심의에 통과한 제품을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실제로 먹어본 후 입점시키고 있다.

마켓컬리의 관계자는 “배송과정에서 온도를 철저히 유지해 상품의 신선도와 퀄리티를 보장하고 있다”라며 “올해도 주문량과 신규 고객의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올해 충청권을 시작해 전국으로 새벽배송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쿠팡과 SSG 등 이커머셜기업들의 낮배송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새벽배송 콜드체인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식탁에 기본이 되는 채소, 과일 등 식재료의 온라인 가격을 확인해 보다 저렴한 가격과 자체 잔류농약검사 등 신뢰성을 높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시장 파이가 계속 커짐에 따라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비식품상품의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5%로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2020년 매출은 7조3,001억5,800만원으로 전년(7억6,598억2,200만원)대비 4.6%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01억5,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8.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지속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관계자는 “오프라인시장 감소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심각했다”라며 “특히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중소마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해당월에는 매출하락이 컸다”고 말했다.

커져가는 온라인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전략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2019년 온라인매출 6,500억원에 이어 2020년 온라인 매출 9,523억원을 달성했으며 거점 풀필먼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은 8조원, 온라인시장은 1조3,53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2020년 매출은 8조7,080억8,300만원으로 전년(9조6,953억2,500만원)대비 10.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340억800만원으로 전년대비 50.5%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관계자는 “온라인시장 대응을 위해 풀필먼트의 일종인 다크스토어를 구축,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2시간 단위로 배송하고 있다”라며 “전국 물류마트와 온라인배송센터를 연결하는 중계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문받은 물건을 픽커들이 레일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배송센터까지 이동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