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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다소비 콜드체인시스템 국가경쟁력 높인다

콜드체인시스템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
친환경 냉매 적용 표준화·인증체계 정립
정온물류기술,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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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이란 냉장·냉동식품 등의 신선도와 품질 유지를 위해 물품을 저온으로 보호하고 생산에서 소비까지 유통시키는 구조다. 대상물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대상물의 품질과 신선도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단절되지 않고 일관되게 적절한 저온으로 관리되는 공급사슬이다. 최근 콜드체인은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과 관련한 초저온 백신의 보관・운송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온도관리가 필요한 제품의 포장, 운송, 취급, 저장, 유통, 배달 등 유통과정 전반에서 온도를 낮게 유지해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저온유통시스템이며  신선물류라고도 부른다. 저온물류는 한 공정의 수행만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공급자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는 전 과정의 총체적인 품질경영이 요구된다.

상업용 저온물류설비의 경우 기간 운전을 하는 에어컨과 달리 1년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형 설비로 분류된다. 하지만 연중무휴로 운전되는 에너지 다소비형시스템인 콜드체인시스템은 별도의 에너지효율규제가 없어 저가 수요 중심의 저효율설비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물류센터에서 사용되는 전기요금은 연면적대비 평균 279만4,000원/m³이나 냉동・냉장의 경우 638만4,000원/m³으로 물류비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콜드체인산업의 특성상 대표적 에너지다소비업종으로 에너지 사용량 과다, 운송차량 배출가스 발생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어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콜드체인시스템의 표준화 및 인증체계 구축을 통해 에너지절감 및 탄소배출량 감축이 시급하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물류산업의 대응을 위한 에너지효율화 인증체계 구축도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콜드체인시스템분야는 크게 창고용 냉동·냉장 시스템, 차량용 냉동·냉장 시스템, 상업용 냉동·냉장시스템 등으로 나눠지는데 각각의 시스템에 대한 인증표준이나 관련 인증시험기관, 제도가 미흡한 실정이다. 

냉동공조산업협회의 관계자는 “국내의 냉동·냉장시스템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성능시험설비 인프라가 부족해 시험환경이 제대로 구성돼 있지 않다”라며 “성능시험설비를 보유했더라도 상이한 시험기준으로 시장에 혼선이 우려되며 이산화탄소 및 에너지절감을 위해서는 기준 확립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반 구축 사업 본격화 
냉동공조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대체냉매 적용 콜드체인시스템 시험·평가 인프라 기반 구축’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기반 구축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공모한 2022년도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산업현장수요대응형)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총 5년간 국비 50억원, 민간 41억5,000만원 등 총 91억5,000만원이 투자된다.  

총괄주관을 맡은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를 비롯해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서울대학교 △인천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해 △국내 탄소중립 기여를 위한 친환경 대체냉매 적용 콜드체인 신뢰성 및 안전성 확보기술 연구개발 △콜드체인 제품·설비 국내 유일 성능평가인증 서비스 제공 및 고효율 기술 고도화 △전문가 인력 양성, 시험·인증 및 연구 전문기관 인프라 구축 등이 추진된다. 

이번 사업의 총괄을 맡은 박성호 냉동공조산업협회 박사는 “연구개발 과제가 아닌 기반구축사업의 성격으로 제품의 표준화, 인증체계 확립을 통해 기술개발 고도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성능시험설비를 구축해 시험서비스 및 중소기업 기술지원, 전문가 육성체계 확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냉동공조산업협회는 8월29일 킥오프회의를 개최하고 본격화했다. 

기술 고도화…글로벌 경쟁력 강화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나라 콜드체인산업의 냉동·냉장 설비의 규격을 정비하고 제품인증체계 기반을 구축해 관련 산업의 기술 고도화 및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감축 및 친환경시스템 전환을 도모해 국내 탄소 배출량 저감 및 친환경정책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저온저장고 등 유통매장의 냉장·냉동시스템을 고효율 인버터로 적용 시 기존대비 30~40% 전기료 절감 가능하며 전국매장에 적용 시 500MW 용량의 화력발전소 2기분인 988MW 절감을 통해 연간 탄소배출량 약 830만톤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국제협약인 키갈리개정의정서 규제 대상인 냉매를 Low GWP 냉매로 전환하고 친환경 냉매 적용기술을 개발해 선진국 대상 수출경쟁력 강화와 탄소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콜드체인 관련 국가적 인증체계 및 인프라를 마련함으로써 국내 콜드체인산업의 고효율화를 도모하고 콜드체인시스템 관련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지원할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AHRI(미국), CCC(중국), EUROVENT(유럽) 등의 해외 기관인증이 필수이나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인증을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가 및 특수 시험설비를 활용하도록 지원해 콜드체인시스템 개발 및 성능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친환경 대체냉매 적용 콜드체인시스템 전문가 육성 등을 추진해 중소기업의 고급 전문 인력 확보 및 관련 기술 고도화도 도모할 수 있다. 




냉동공조협회의 관계자는 “국내 콜드체인 표준・인증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에 국내 유일 표준・인증 전문지원센터를 설립을 통해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에너지효율의 기준 수립, 기술개발 활성화, 고효율제품 전환유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저가수요중심 시장에서 에너지효율화 인증체계 구축을 통한 고효율제품 전환을 유도할 수 있으며 고효율 인버터 적용 기술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버터 적용에 따른 자동 용량제어로 과냉동되거나 온도변동으로 인한정온유지 품질문제에 의해 폐기되는 식료품 및 의약품 폐기물도 감축할 수 있어 소비자의 건강 및 안정성도 증대된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정온물류기술은 성장기에 있지만 이번 사업으로 안정기에 있는 국가와 기술격차를 축소할 수 있으며 실증사업을 통해 실제 물류활동에 적용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고 개선안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어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핵심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통해 에너지절감에 기여함으로써 물류비용 절감을 이루고 저온물류관리의 선두 국가로 발전할 수 있으며 물류 선진국 수준의 GDP대비 국가물류비용 비중(약8.2%)에 가까워질 수 있는 에너지비용절감 저온물류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