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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물류 핫플레이스 새벽배송시장 ‘뜨거운 감자’

새벽배송, 2023년 12조원 시장 전망
정확한 판매량 예측, 새벽배송 경쟁력
매년 2배씩 껑충…해외기업 韓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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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물류시장 경쟁은 e커머스라는 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물류시장은 규모의 경제, 효율성 제고, 전문화 등이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온라인 무대에서는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전달하느냐인 신속성이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커머스산업군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주력 플레이어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이 새벽배송시장이다. 이에 따라 e커머스산업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는 새벽배송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새벽배송시장 4조원 돌파
국내 새벽배송시장은 불과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0억원대 시장이었지만 2019년에 이미 1조원, 2020년 2조5,000억원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지난해는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시장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했으며 조금 공격적으로 예측하자면 2023년까지 12조원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하나의 시장이 2년 만에 2~3배 성장한다는 것은 믿기 어렵지만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며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새벽배송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2015년 컬리가 최초로 온라인 장보기서비스인 ‘마켓컬리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컬리의 상품은 34개 품목이 다였지만 현재는 3만개가 넘었다.

이후 2016년을 기점으로 쿠팡이, 2018년 이후 SSG닷컴, 헬로네이처, 오아시스 등이 참전해 현재 10여개 기업들이 새벽배송시장에서 다투고 있다.

국내 처음 새벽배송시장이 열렸을 당시 해외에는 새벽배송이라는 개념자체가 없었다. 해외시장에서 새벽배송시장은 이제 2~3년차에 접어들었다.

신선식품을 판매하며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영국의 오카도(Ocado)는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큰 신선식품 e커머스기업이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된다.

아마존은 저녁에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8시에 배송하는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2~3년차이며 미국 대도시 일부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기업들은 한국의 새벽배송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 국토가 새벽배송의 대상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넓은 범위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확한 판매량 예측이 성공요인 
새벽배송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요예측을 위한 빅데이터, SCM, 생산자들과의 네트워크, 콜드체인시스템 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벽배송 서비스는 새벽에 물건을 나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새벽배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주문할 제품과 수량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어떤 상품이 얼만큼 팔릴지 예측해 필요수량을 미리 발주하고 물류센터에 확보해놔야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컬리의 경우 소비자의 주문마감 시간은 저녁 11시이지만 판매자의 상품입고 마감은 낮 2시다. 즉 오늘밤 11시까지 팔릴 상품을 미리 예측한 후 낮 2시까지 확보해야 한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잘못 예측해 상품이 남으면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 단순히 제품을 쌓아놓는 것만이 아닌 생산자와 유통기업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제품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콜드체인도 필수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콜드체인을 짧게 표현하자면 ‘Farm to Table’ 즉 농장에서 식탁까지다. 이 개념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화한 기업은 컬리다. 신선식품이 산지에서 도매시장을 거쳐 유통업체에 왔다면 이제는 생산자는 생산만하고 이후부터는 컬리가 가져가서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까지 온도관리를 한다.

기존에도 대형마트가 생산자들과 직접 접촉해 상품을 확보했지만 물류센터에 도착하기까지는 생산자의 몫이기 때문에 운송과정에서 온도관리가 안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새벽배송 서비스는 단순히 물류·배송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쌓고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