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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코로나19 딛고 성장 ⑤ 냉동·냉장차량업계

저온차량, 반도체 부족사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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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냉장차량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이 가중되며 차량수급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차량 공급보다는 리트로핏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풀무원이나 오뚜기 등 식품제조사들의 온도관리 중요성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냉동·냉장차량 탑 내부에는 격벽을 쌓아 상품별 보관 온도대를 구분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한 개의 냉동사이클을 이용해 여러개 실의 온도를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냉동기의 출력 및 안정적 온도유지가 어려워 냉동사이클을 각각 구성하라는 요구가 늘고 있어 대기업들의 콜드체인 관리가 더욱 세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기화물차 보급에 따른 냉동시스템 변화도 진행중이다. 기존 내연기관은 차량엔진에 압축기를 연결해 냉동기를 구동했지만 장시간 시내주행을 하다보면 rpm이 충분하지 않아 온도를 잘 떨어뜨리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곤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화물차는 배터리 용량만 충분하다면 온도를 정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라며 “또한 생산지부터 소비자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야 하는 콜드체인에서 저장시스템에 비해 운송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전기화물차 냉동시스템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저온차량을 포함한 특장차산업은 신규차량이 나오지 않아 힘든 시기였다”라며 “특히 원자재 가격부터 수급까지 어려움이 큰데 가격상승이 워낙 커서 오늘 견적은 받아도 내일 견적은 못받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화성써모는 2021년 277억2,100만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8% 하락한 14억9,000만원, 당기순이익은 18% 성장한 23억4,500만원이다.

화성써모의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포커스가 전 세계 50개국의 수출시장에 맞춰져있으며 중남미, 동남아, 러시아시장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올해 러시아시장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써모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다는 점”이라며 “20~30%가량 오른 원자재가격을 아직 단가에 반영은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PCM 축냉차량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이에스티의 2021년 매출은 392억6,200만원으로 전년대비 66% 상승했다. 이에스티의 또다른 사업인 정밀가공분야의 역할이 컸다.

이에스티의 관계자는 “1톤 전기화물차를 정부보조금을 받아 저렴하게 구입하더라도 특장을 올리려면 추가비용이 드는데 개인은 부담스러워 하고 기업은 사업성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분리형 탑을 개발해 필요할 땐 자가용으로, 화물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발전잠재력이 매우 높은 퀵커머스시장에서 축냉차량이 다크스토어 대신 이동형 창고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통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탑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냉기산업은 비대면산업 활성화의 덕을 톡톡히 본 기업이다. 2021년 매출은 65억500만원으로 전년대비 4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29% 성장한 4억4,000만원, 당기순이익은 232% 증가한 4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진성냉기산업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편의점,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이 무인매장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특히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많이 생겨났는데 그동안 국내 유명 아이스크림제조사들에 냉동차량을 공급해오던 진성냉기산업도 수혜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이스크림용 냉동차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는 냉동·냉장 전기차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