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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원에이커팜

‘채식의 재미’ 제공…소비자변화 만드는 콘텐츠 주력
식물공장 최신 기술력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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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원에이커팜(대표 이현재)은 3,305m²(1,000평) 규모의 건물에 1,983m²(600평)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공장이다. 식물공장이라는 투박한 어감에 어울리지 않게 깔끔한 시설과 높은 수준의 공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식물공장 시스템 전문기업 인성테크의 기술력이 반영돼 식물공장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식물공장은 재배환경 구축도 중요하지만 결국 운영자의 노하우와 노력, 재배하는 채소나 식물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지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이현재 대표는 식물공장은 본질적으로 농업에 속하기 때문에 똑같은 설비를 운영하더라도 땀과 열정에 따라 결과물은 다르게 나온다는 신념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식탁의 주인공 ‘채소’
이현재 대표는 원에이커팜을 설립하면서 환경과 소비자에게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과도한 축산업으로 인해 식문화가 비대해지면서 각종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채소가 보다 친숙해진다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건강해지기 위해 채소를 소비한다. 필요에 의해서 ‘해야하니까’ 소비하는 것이다. 의무감에 채소를 소비하는 것을 전환하고 채식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채식에 대한 재미를 제공하자’는 것이 원에이커팜의 시발점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채식의 흥미로운 점과 즐거움은 무궁무진하지만 유통과정에서 가격원리가 작동해 정작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채소는 몇 가지로 좁혀져 있다.

원에이커팜은 채소가 식탁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려 한다. 누구나 부담없이 견학하고 미래농업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으며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채소가 어떤 것인지 인식시켜주는 것이 원에이커팜의 콘텐츠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마치 카페에 들어선 것처럼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켠에는 유리벽 너머로 신선한 채소가 자라고 있는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눈으로 보는 재배뿐만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획일화된 품종이 아니라 맛, 식감, 모양, 색상, 저장성을 다양화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채소에 대한 여러 식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엽채류, 허브 등 품종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판매를 위한 재배에 들어갔다.

원에이커팜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엽채류와 특수작물, 향신료 등이며 생산규모는 연간 250톤이다. 일반적으로 고기를 싸먹는 쌈채소가 아닌 샐러드 원료이며 고급요리에 사용되는 품종만 30가지가 넘는다. 작물의 다양성에 따라 선택지가 많은 것이 차별성이며 이를 통해 채식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5개 룸 구성…개별 제어
식물공장은 재배규모도 중요하지만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산량이 40~50%가 차이날 정도로 편차가 크다.

이현재 대표는 “기존에 해오던 관습농업은 외부환경의 변수를 예측하기 힘들었지만 식물공장은 작물이 좋아하는 환경을 답안지에서 꺼내오듯 구성할 수 있다”라며 “데이터는 식물공장의 필수요건이며 미래농업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어 운영에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농작물 가격은 중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매출만을 목적으로 중량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맞추기 위해 적당한 크기의 좋은 품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여러 룸을 이용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맞춤설정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작물군에 맞는 생육조건을 맞추기 위해 룸을 5개로 나눠 각 실별로 온·습도, CO₂ 등을 제어하고 있다.

특히 식물공장을 설계하기 전에 많은 기존 식물공장을 답사하며 장단점을 파악 후 보완하는 데 애를 썼다. 온·습도, 기류 등 공조에 대한 제어를 가장 신경썼으며 LED품질 및 작업자 편의성도 중요 고려요소였다.



프리미엄시장 형성…대중화 목표
원에이커팜은 이제 막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B2C모델을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했으며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자사몰을 운영해 유통구조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커피시장을 예로 들자면 처음에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믹스커피를 마셨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바리스타라는 특화된 직업이 탄생하고 상품이 다양한 종류로 분화됐다.

원에이커팜은 채소시장의 확대와 다양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 마트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채소보다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이를 인정해주는 소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채소자체의 인식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이미지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시장을 형성하고 대중화시키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