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후죽순처럼 급증하던 저온창고 수요가 2022년 하반기 포화상태에 이르러 공실률이 증가하고 신규 설계수주도 멈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시장이 급성장세를 타는 동시에 수도권 신선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동안 호황을 이뤘던 냉동〮냉장창고 건설붐이 꺾이고 말았다.
상온대비 2배가량 비싼 임대료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저온창고가 무서운 줄 모르고 확대됐지만 결국 수요한계에 다다라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비워두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저온창고 공실률은 8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듯 인천 서구에 위치한 한 물류센터는 저온창고 입주사에 장기 임차계약 시 연간 2개월은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또한 상온창고는 자리가 부족해 임대료가 오르고 있어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만들었던 저온창고와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현재도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는 상황이지만 다가올 신규물량 역시 만만치 않은 규모다. CBRE가 지난 2월 발표한 ‘Market Outlook 2022’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수도권 물류시장에는 아시아태평양 최대규모인 600만m²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중 저온시설은 140만m²로 예상된다. 이는 2위인 도쿄 수도권의 약 3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호황을 누렸던 냉동·냉장산업의 성장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냉동·냉장창고시장이 한동안 소강상태를 겪는다고 해도 고효율·친환경 관련 신기술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