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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접점 최일선 ‘쇼케이스’...E효율·냉매 전환 최대 이슈

마트 등 판매업계 ESG실현 이슈와 겹쳐
주변 소음민원, 인버터 적용 쇼케이스 전환
분리형 제품에서 독립형 PnP제품 보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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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너지소비량 중 건물분야 소비량이 22%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갈수록 에너지사용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의 대량소비는 대기 중에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될 수밖에 없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급히 적용돼야 한다.
 
특히 건물에서도 중소형마트 판매시설은 최근 부도심지역과 대규모주거단지 주변까지 확산돼 건립되고 있으며 중소규모 도시에도 들어서면서 재래식시장 기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편의점, SSM 등 중소규모 판매시설은 대부분 내부시설의 환경 및 냉난방, 저장부하를 기계설비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건물유형으로 분류된다. 

중소형마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주로 전력이다. 주요 사용처는 냉난방용으로 시스템에어컨을, 식품 보관 및 판매용으로 냉장냉장쇼케이스를, 조명 등에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SSM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최근 가장 큰 이슈인 ESG 실현에 관심이 높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친환경매장확대, 환경경영 기반 강화 및 기후변화 대응을 ESG실현의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 에너지관점에서 ESG 실현을 위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쇼케이스(냉장고)에 대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기후변화물질인 냉매를 친환경냉매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인버터형 쇼케이스 적용과 친환경냉매 적용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결국 판매시설의 에너지소비량은 물론 온실가스를 줄이기위해서는 쇼케이스의 에너지소비량과 사용냉매 전환을 서두르는 길밖에 없다. 여기에 소비자 접점의 최일선에 있는 쇼케이스의 디자인도 보다 편리하게 제품 진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도 중요하다.   

판매시설 현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SSM(-0.1%)과 대형마트(-0.3%) 매출은 감소한 백화점(8.5%)·편의점(10.6%) 매출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체 매출은 6.0% 증가했다. 이같은 매출현황은 간편식품은 편의점에서, 필수소비재는 대량으로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SSM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에 전면 대면 등교, 재택근무 축소와 외부 활동 증가와 정상 등교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SSM은 가공식품, 신선·조리식품부문 판매는 늘었지만 생활잡화, 농수축산 등에서 부진해 전체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SSM의 점포수는 2020년 1,138개, 2021년 1,103개, 2022년 3분기 기준 1,345개가 운영 중이다.

전국 편의점수는 2018년 3만8,451개, 2019년 4만672개, 2020년 4만2,877개로 지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체별 점포수는 2020년 기준 CU가 1만4,923개로 1위로 올랐으며 GS25가 1만4,688개로 뒤를 이었다. 2019년 점포수는 GS25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2020년에는 CU 역전했다. 뒤를 이어 세븐일레븐이 2020년 기준 1만501개로 3위에, 이마트24가 5,195개로 4위에 올라있다.
 
반면 대형마트수는 2019년 12월 기준 406개에서 2020년 396개, 2021년 384개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재편됨에 따라 대규모 점포보다는 소규모 점포 이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9년까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으로 매출순위가 유지됐지만 2021년부터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매출 순위가 재편됐다.

냉동냉장분야 시스템 도입 현황은
판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점포와 소형점포의 차이로 인해 구체적인 냉동냉장시스템 도입 현황은 단정 짓기 어렵다”라며 “다만 대형매장 및 복합건물 내 자리잡은 매장은 건물의 규모로 인한 제한적인 시스템이 있으며 소형매장의 경우 자가건물과 임대건물에 적용되는 시스템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형점포는 냉동기(CDU)와 쇼케이스가 냉매배관으로 연결된 분리형 적용이 많이 보급돼 있다. 분리형이다보니 기계실은 지하, 실외기는 옥상에 두는 형태이며 인버터 3개당 실외기 1대에 묶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냉매배관으로 연결돼 있다보니 쇼케이스의 자리변경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관리 편리성 및 효율성은 높다. 

반면 중형 크기는 분리형보다 인버터 독립시스템인 PnP(Plug and Play), 실외기와 압축기가 같이 있는 일체형시스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냉매시스템은 대형, 소형 등 구성에 대한 차이는 없고 용량에 따른 차이만 있다.

쇼케이스 문달기, 에너지효율성 증대
식약처 주도로 쇼케이스(냉장고) 문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년부터 진행해 왔으며 식약처, 한전 등이 참여하는 현장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냉장고 문달기는 초기투자비용이 높은 사업이다. 쇼케이스에 문을 다는데 쇼케이스 만큼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보다 선도관리 및 에너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취지가 같아 식약처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트 등 판매시설업계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냉장고 문달기 운동에 적용되고 있는 제품은 축산제품에 우선 적용되고 있다. 다른 냉동·냉장제품보다 온도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며 향후 유제품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마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료 및 주류의 경우 선도관리가 크게 요구되지 않고 상온에서도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제품군이므로 냉장고 문달기에 해당하는 제품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탄소배출권, ESG경영 확대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쇼케이스 문달기사업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냉장고 문달기 같이 에너지절감은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버터 제품 사용, 고효율기자재 사용, 용량가변용기, 쇼케이스 내부 LED, 바람 회전모터 등 매장에서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공 lTek.  
쇼케이스는 진열된 제품의 온도를 0~5℃, -2℃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나 매장 특성상 매장에 방문한 손님을 위한 실내온도를 맞추는 것이 우선시된다. 겨울철 온도는 20℃, 여름철 온도는 26℃ 내외로 맞추고 있어 쇼케이스의 온도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확실하게 매장과 쇼케이스 내부 온도를 분리할 수 있는 문달기사업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쇼케이스가 차지하는 에너지비율은 60%에 달하며 냉난방시스템이 30%를, 나머지 10%는 전등 등이 차지해 쇼케이스 및 냉난방시설의 비율이 매우 높다”라며 “이에 따라 쇼케이스를 냉장고 문달기로 에너지절감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냉난방시스템도 인버터 제품처럼 지속해서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제품으로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쇼케이스 인버터 전환 현황은 
쇼케이스에 대한 인버터 제품 전환은 2016년부터 진행돼 왔다. 국내 최초로 캐리어냉장이 인버터를 적용한 쇼케이스를 출시하면서다. 

A마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체 쇼케이스 제품 중 60% 정도가 인버터가 적용된 제품으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메이저 유통사에서는 롯데슈퍼가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7년 오픈한 점포에 선제적으로 설치하고 2018년부터 확정해 본격 전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압축기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쇼케이스업계는 외국산 인버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대용량은 외국산을 주로 사용하지만 소형의 경우 외산과 국산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산 압축기와 인버터를 적용한 쇼케이스용 CDU를 출시하며 콜드체인시장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주로 정속형을 사용했던 과거에는 소음이 크고 고장률은 높고 효율도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심지에서 민원에 다반사였다. 도심지 소음민원은 인버터 제품 전환 계기 중 하나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특성상 주거밀집지역 내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압축기소음이 상당한 편으로 소음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했었다”라며 “인버터 제품으로 교체 뒤 소음관련 민원이 사라져 인근 거주민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절감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 지점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르지만 평균 30% 정도 전기요금이 감소했으며 인버터 제품을 설치한 점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버터 제품이 아직까지는 대용량 제품은 출시되지 않아 완전한 인버터 전환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캐리어냉장이 10HP, 15HP급 성능의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기업형 슈퍼마켓보다 큰 대형마트에 적용 시 고려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복합건물, 초대형 건물의 경우 거리제한이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마트의 관계자는 “에너지절감은 매장의 경우 궁극적으로 판관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기업은 에너지절감 효과, 소음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적용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탄소배출권 등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규제로 인해 인버터 제품으로 전환이 결국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ow GWP·자연냉매 적용 늘어
냉동·냉장업계의 이슈 중 ‘냉매’를 빼놓을 수 없다. GWP를 낮추기 위한 냉장·냉장업계는 물론 관련 제품을 적용하는 기업들도 ESG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보다 낮은 GWP의 냉매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냉매, HC냉매까지 다양하게 개발, 적용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쇼케이스용 냉매로 CO₂가 상용화, 법제화되고 있으며 GWP 높은 R410A, R404A 등은 사실상 퇴출됐다. 우리나라도 키갈리개정의정서의 국회비준이 최근 통과됨에 따라 HFC 냉매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CO₂ 냉매를 도입하려는 마트 등에서 움직임은 있지만 아직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이 정비되지 않아 국민의 시선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상용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CO₂ 등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는 Low GWP냉매를 거쳐 향후 CO₂ 등 친환경냉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냉동·냉장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냉매 전환을 위해 정부와 언론에서 친환경 냉매에 대한 필요성과 의미, 장단점 등을 널리 알림으로써 안정성과 당위성 확립을 목표로 국민의 인식을 바꿔가야하며 기관, 협회에서도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