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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전망 인터뷰] 김민수 콜드체인산업발전협의회 위원장(서울대 교수)

“냉매규제 개선·표준화 시급, 스마트 콜드체인 솔루션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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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관련 산업체 및 연관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확대 방안, 제품성능 향상 방안 및 정부정책 건의 등에 관해 논의하며 콜드체인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가 주축이 돼 콜드체인산업발전협의회가 발족됐다.

콜드체인산업발전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만나 콜드체인시장 동향 및 올해 시장전망, 협의회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콜드체인협의회는 어떤 단체인가
협의회는 콜드체인산업과 연관된 냉동·냉장제품에 사용할 친환경냉매 선택 및 적용 시 발생할 문제점 분석, 다양한 콜드체인제품 표준화 및 고효율 냉동·냉장 제품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콜드체인제품 시험기준 정립 및 콜드체인산업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해외 친환경냉매를 사용한 콜드체인제품과 보급사례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콜드체인기술 및 시장세미나 등을 개최해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콜드체인산업발전협의회는 기반구축 분과, 기술개발분과 및 보급활성화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분과장과 분과위원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할 뿐만 아니라 연례 보고회도 개최하고 있다.

▎  지난해 국내 콜드체인시장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 콜드체인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Blue Weave Consulting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31년까지 약 9.5% 정도로 예측된다.

의약품 유통분야에서의 콜드체인 필요성 증대가 시장확장을 돕고 있다. 또한 정부는 스마트 콜드체인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장세 이면에는 몇가지 도전과제도 부각된다. 먼저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경유상용차를 전기차로 전환해야 하는 규제가 냉동·냉장탑차 공급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기 상용차 전환을 위한 정부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또한 저온물류센터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정교한 지역별 수요예측을 통한 저온물류 시설 배치 최적화와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콜드체인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혁신 및 제도개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진다면 시장수요에 발맞춰 지속 성장할 것이다. 국내 콜드체인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 냉동·냉장업계 최대 이슈는
가장 시급한 것은 콜드체인의 주요 구성요소인 냉동·냉장기기에 사용되는 냉매 규제다. 유럽에서는 GWP 제한조건을 만족하는 가연성 냉매 충전량 제한을 법적으로 늘려서 가연성 냉매를 적용할 여지를 넓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연성 냉매에 대한 충전량 제한이 있어 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대체냉매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만큼 가격이나 효율 측면에서 기존의 수소불화탄소(HFCs)계 냉매와 비교해 불리하다. 냉매 작동온도, 압력범위가 다른 만큼 기존 냉동·냉장기기에 사용 되는 냉매만 바꿀 수는 없다. 압축기, 열교환기, 냉동기유, 배관크기 등 구성요소들 전체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해외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경우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국내 업계가 많은 비용부담을 지기 때문에 국내기관과 해외 인증기관 간 상호 인증제도 운영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

▎  냉동·냉장업계에서는 표준화 부족을 지적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콜드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냉동·냉장제품에 대한 시험평가기준 및 시험방법들이 확실하게 수립된 상황이 아니다. 개방형, 도어형, 수직형, 수평형 등 다양한 종류의 콜드체인 관련 냉동·냉장기기가 제작, 설치돼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해 제품의 효율등급을 부여 하는 등 인증제도가 현재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능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오히려 손해를 볼수 있으며 저가의 저효율기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다.

또한 냉매사용과 관련 냉동·냉장기기 및 설비에 대한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범세계적인 냉매규제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연성 냉매 사용에 관한 규정이 보완되지 않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가연성 냉매의 충전량 제한은 국내의 경우 아직 150g이 적용된 상태이기 때문에 용량이 큰 기기에는 친환경 가연성 냉매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국제적인 흐름에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냉동·냉장시장 활성화 방안은
펜데믹 이후 크게 성장한 백신 등 의약품 보관 및 운송과정에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해외 각국에서는 모니터링과 온도환경 제어기능을 포함한 스마트 콜드체인 솔루션 개발 및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제적인 연구개발 및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시스템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냉동식품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해외까지 운송하는 동안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상 콜드체인 제품 및 솔루션도 매우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유럽 냉매규제가 시작돼 규제대상 냉매를 사용하는 기존 냉동·냉장 기기들의 냉매전환이 필요하다. 효율성과 편의성이 증대되는 스마트솔루션이 적용된 냉동·냉장기기 개발 및 보급을 증대시켜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글로벌시장 에서 잠재력을 보일 뿐만 아니라 냉동·냉장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올해 냉동·냉장기기시장을 전망한다면
2025년은 전 세계 냉매규제 강화의 중요한 시점으로, 유럽연합은 F-gas규제,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미국제조업혁신 (AIM)법을 통해 신규 냉동냉장기기와 기타 냉동공조시스템의 HFCs계 냉매의 단계적 감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환경규제는 높은 GWP를 가진 냉매 사용을 제한하고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규제대상 냉매를 사용하는 기존 냉동· 냉장기기 냉매를 대체하는 것이 필수가될 것이다. 전 세계 선진국시장과 신흥시장에서는 기존 설비를 대체할 수밖에 없어 고효율 냉동·냉장설비 및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냉동·냉장식품시장과 우리나라 냉동·냉장식품 수출 또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올해 우리나라 냉동·냉장기기시장에 있어서 호재로 보인다.

해외로의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운송에 있어서도 해상운송을 위한 냉동냉장기기및 설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냉동·냉장분야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25년 글로벌 냉매규제로 인해 한국의 냉동·냉장분야 기업은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친환경기술을 신속히 적용한다면 시장 확대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