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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전망 인터뷰] 강형일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기술실장

“콜드체인설비 E관리제도 편입
고효율기기 보급·확산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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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은 정온유지를 위해 연중무휴로 운전되는 에너지 다소비형시스템이다.


하지만 별도의 에너지효율규제가 없어 저가수요 중심 저효율설비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설비의 에너지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지원과 관리제도를 통해 고효율제품 확산·보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사용기기 효율향상과 고효율제품 보급확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제도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등 3대 효율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효율기술실은 관련 법령에 따라 3대 효율관리제도를 약 30년간 운영 중이다. 급변하는 시장변화를 반영해 품목 제도이관 등을 통해 제도운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효율기술실은 지난 2023년 6월 콜드체인산업발전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콜드체인표준 제정과 고효율기자재 인증체계 구축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강형일 에너지공단 효율기술실장을 만나 국내 콜드체인설비의 에너지효율관리제도 현황과 개선방안 등을 들었다.

■ 지난해 콜드체인설비 시장동향은
전 세계적으로 온도민감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콜드체인산업은 큰 성장을 보였다. 특히 식품, 물류, 제약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은 2020년 기준 약 2,240억달러 수준으로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5%를 보이며 약 4,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국내도 콜드체인설비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CA(Global Cold Chain Aliance)에서는 한국의 냉장창고 용량규모를 세계 상위 10위로 언급하며 콜드체인설비 중요시장 중 하나로 꼽았다.

국내 콜드체인설비시장 성장원인은 냉동 및 신선식품 보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고성능 냉장·냉동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성장과 함께 최근 기후위기와 관련한 환경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EU, 일본 등 주요선진국에서는 HFCs 감축을 위해 2030년 이후 콘덴싱유닛을 포함한 모든 냉동·냉장장치의 냉매를 GWP 150 이하로 제한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말 환경부 발표에 따라 2030년까지 가정·상업용냉장기기의 냉매를 GWP 150 이하로 전환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냉매기술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 올해 콜드체인설비업계에서 가장 큰 제도적 변화는


세계 각국은 글로벌 환경 및 소비성향에 맞춰 냉장·냉동시스템을 규격화하며 효율관리제도를 시행 중이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가에서는 상업용 냉동·냉장기기, 쇼케이스 등에도 효율관리제도를 적용한데 반해 국내는 가정용 및 상업용 소형전기냉장고만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쇼케이스, 창고용 유닛쿨러·콘덴싱유닛 등 효율관리가 필요한 분야를 추가로 발굴해 효율관리를 위한 기준수립 연구를 진행 중이며 업계와 효율측정방법 등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5년에는 기업에서 콜드체인설비의 효율관리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콜드체인설비의 효율적 관리제도와 보급방안은
콜드체인설비는 일정온도로 상시운전을 해야하는 설비가 많아 에너지소비량이 매우 큰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효율관리제도에서는 제외돼 있었다.

현재 상업용 전기냉장고(유효내용적 300L 이상 2,000L 이하의 냉장고, 냉동냉장고 및 300L 이상 1,500L 이하인 음료수용 냉장진열대)를 효율등급 품목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편의점, 마트, 슈퍼 등 소매업 또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일부에 불과하다.

앞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효율관리기자재에 냉동·냉장진열장(쇼케이스)을 신규품목으로 확대해 에너지효율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에너지공단에서는 2023년도에 쇼케이스 효율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실사용 행태조사 및 연구과제를 추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부터 제조사 및 시험(유관)기관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시험조건, 방법 등 효율기준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쇼케이스는 제품특성 상 형식, 형태 및 길이에 따라 △콘덴싱유닛 분리·일체형 △쇼케이스 수평·수직·반수직·조합형 △냉동·냉장, 개방·밀폐형 등 종류가 다양한 점을 고려해 실사용에 불편함이 없으며 가장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편의점, 마트 등에서 사용하는 콘덴싱유닛 내·외장형 쇼케이스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로, 냉동·냉장창고를 위한 콘덴싱유닛·유닛쿨러는 고효율인증제도로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콜드체인설비의 에너지효율관리제도 편입을 통해 저효율제품을 퇴출하며 고효율기기 보급·확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 올해 효율기술실의 콜드체인 관련 주요사업은
콜드체인설비의 에너지효율화 필요성 증대에 따라 냉동공조산업협회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고효율 콜드체인설비의 보급·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콜드체인산업발전위원회와 지난해 6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콜드체인설비의 표준제정 및 에너지효율 향상을 주요내용으로 △콜드체인제품 시험 및 인정방법 개발 △고효율 콜드체인제품 개발지원 및 정책수립 △Low GWP제품 및 자연냉매 콜드체인제품 보급 활성화 방안 마련 △각국의 친환경 콜드체인제품 보급 정책 조사 및 홍보 등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콜드체인산업발전협의회는 지속가능한 콜드체인산업을 위한 정책 현황과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산·학·연 콜드체인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체다.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친환경·고효율 콜드체인설비를 위한 워킹그룹 운영, 기업간 기술교류회, 기업간담회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함께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업무협약으로 효율관리제도 연계형 R&D를 진행 중이다. 총 사업기간 4년, 16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2024년 5월 사업에 착수했으며 냉매규제 대응 친환경 콜드체인시스템 기술개발 및 효율제도 고도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