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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전망 인터뷰] 장병일 그린아이디어랩 대표

"ESG경영 탄소배출 측정우선 기업 간 격차 줄일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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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체감되는 기후변화 속 기업과 개인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기업은 ESG경영공시라는 형태로 그 책임에 대한 증거를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용어가 나타나기도 했다. ESG경영의 결과는 시시각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몇몇 기업의 경우 ESG경영에 빠르게 동참하려다 위장 환경주의를 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은 더 이상 ESG경영을 무시할 순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지속가능한 기업경영을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택해야 한다. 이 중 고탄소배출 산업군으로 평가되는 물류 및 콜드체인산업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ESG경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병일 대표는 실무컨설턴트이자 대표로 그린아이디어랩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현재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겸직교수이자 KAIST One Club(창업동문 커뮤니티) ‘지속가능성 녹색분과’리더를 맡고 있으며 ESG·CSR활동 발굴자문 및글로벌 이니셔티브 대응 등 국내·외 기업과 정부가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2024년은 ESG경영에 대한 사회와 기업 인식이 조금 더 확대되는 듯 했지만 제도나 규제 측면에서 뚜렷한 진전이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환경부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수소불화탄소 (HFCs) 관리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되는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장 대표를 만나 2025년 ESG경영 대응방안 및 전망에 대해 얘길 나눴다.

▎ 그린아이디어랩은 어떤 기업인가
그린아이디어랩은 지속가능경영 및 녹색성장을 달성하려는 공공·민간·개인 등의 노력을 돕고자 설립한 컨설팅기업이다. 주요활동으로는 △정부·민간 대상 탄소중립전략 및 녹색금융자문 △개발도상국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 자문 △시민 대상 지속가능발전과 ESG관련 인식제고 교육 등이 있다.

▎ 2024년 ESG경영 동향을 평가한다면
202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된 ESG 공시 의무화와 공급망 탄소관리(Scope3)요구가 주요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2023년 1월 유럽연합의 CSRD(지속가능성보고지침)발효 이후 지속가능성공시로 대표되는 ESG경영 동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 ESG공시 의무화시기가 2026년 이후로 연기됐으며 아직 구체적인 의무화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세계흐름과 달리 국내는 동력을 점차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 물류기업들의 ESG경영 대비를 평가 한다면
물류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Scope3를 포함한 공급망관리측면 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 일부 선도기업은 친환경 물류센터 설립 및 전기화물차 도입과 같은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결국 물류기업 운영비절감에 친환경 물류시스템 도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영사례들이 만들어질 때 물류분야 ESG경영은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본다.

▎ 올해 ESG경영 및 기후테크시장을 전망한다면
기후테크는 하드웨어기반과 소프트웨어기반으로도 양분할 수 있다. 탄소포집및 재생에너지 등은 하드웨어형 기후테크이며 기업들의 ESG경영을 위한 ESG데이터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소프트웨어형 기후테크라고 할 수 있다.

기업 ESG경영은 이제는 데이터관리를 넘어 E·S·G 각 항목에 내재돼 나타나는 부정적 외부효과를 완화하는 적극적인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기후테크는 ESG경영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로 볼 수 있다. 대기업들이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를 통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중장기적인 ESG경영전략의 일환이다. 2025년에도 CVC의 적극적인 기후테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ESG경영환경에 미칠 영향은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ESG경영의 속도조절을 위한 많은 이유나 변명을 찾고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이런 이유를 찾고 있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단기적으로 ESG규제 완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투자는 이미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큰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요구사항에 대응할 필요성을 계속 마주하게될 것이다.

▎ Scope3 제도에 대한 국내기업 인식· 대응능력을 평가한다면
국내 대기업은 Scope3 관리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비용 및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대응이 미흡한 상황 이다. 데이터수집 및 보고체계가 미비해 전체 공급망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 협력강화가 필요하다.

▎ 물류기업 온실가스·E저감 방안은
측정이 우선이다. 측정해야 관리가 가능하다. 각종 에너지데이터를 측정해 이를 온실가스 배출로 환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 지관리시스템 도입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탄소배출이 높은 설비교체와 전환이 필요하며 물류 및 운송부문에서는 전기화 (Electrification)를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물류·창고기업의 경우 대규모 냉동기를 사용하며 이는 온실가스 주요 원천으로 지목된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친환경 냉매전환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다만 초기비용 부담과 기술적 한계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극복 하기 위해 정부의 금융지원과 기술개발 촉진정책이 필요하다.

▎ 올해 사업목표는
2025년에도 변함없이 ‘여백’과 같은 컨설팅펌으로서 본업에 충실하고자 한다. ‘여백’은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크게 각광받지 못하더라도 지속가능경영 및 녹색성장을 진정으로 고민하는 고객과 함께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그린아이디어랩이 돕고 있는 기후테크스타트업들이 수익을 내고 자립하는 단계를 넘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ESG경영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기후영향에 대한 재무공시를 포함하는 ESG경영 공시의무화 도입시기를 명확하게 고시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여전히 데이터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ESG데이터 측정·관리를 지원하는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ESG경영은 책임경영과 다르지 않다. 새해에는 정부도 기업도 개인도 각자의 선택과 행동에 있어 반드시 책임을 다했으면 한다. 책임을 다하는 것이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님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인식하며 행동할 때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