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콜드체인 항공운송 네트워크, 고부가가치 물류산업 성장

k-푸드·바이오의약품 성장맞춰 빠른 확대
공급체인 전과정 온도 관리 인프라 구축
국제인증·규제 이행⋯ 글로벌경쟁력 향상

URL복사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 과정에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콜드체인은 거리, 시간 등이 멀어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항공운송은 장거리를 단시간에 가장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수단으로 콜드체인에 적합한 운송수단이다. 이에 따라 항공운송은 콜드체인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항공화물은 약 48% 증가했으며 콜드체인화물은 더 큰 폭인 77%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3년 총 항공물량의 18%를 차지하며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시장임을 증명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항공기 이용승객수요가 급감하며 항공사 및 항공산업은 극심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항공화물수요는 급증했으며 여러 항공사와 물류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립했다.


전자상거래 연평균 22.6% 성장 전망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2017년부터 2023까지 6년간 연 46% 성장했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는 세계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2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항공물류수요가 높은 의약품, 신선식품, 화훼 등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은 2024년 3,342억달러(약 478조2,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2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콜드체인 항공물류의 품목별 구성비중은 신선식품 62%, 화훼류 21%, 의약품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의약품은 2000년 12%에서 2023년 17%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내 콜드체인 항공운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선식품은 한류확산 및 프랜차이즈업계 진출 등으로 빠르게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키토월드, 오뚜기, 에스제이푸드 등 콜드체인 항공물류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여러 기업들이 진출했으며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딸기를 중심으로 배, 감귤, 야채, 연어, 냉동육, 치즈, 랍스터 등 농수산물도 꾸준히 수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성장폭을 보이고 있는 의약품 항공물류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대부분 항공을 통해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콜드체인 바이오의약품 물류지출액과 총 바이오 물류지출액대비 비율을 살펴보면 2018년 150억달러(16.8%, 약 21조4,500억원)에서 2022년 186억달러(20.3%, 약 26조6,000억원)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213억달러(약 30조4,6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 장미, 카네이션, 난초류 등의 화훼류와 반도체원료 및 장비 등 전자제품과 화학제품 등도 항공운송 주요 품목이다.


CEIV인증, 의약품 운송능력 증명



2021년 항공대에서는 항공, 물류, 콜드체인, 세관 등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콜드체인 항공운송의 핵심성공요인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상위요인으로는 △모니터링·분석·보고·품질관리·검사시스템 △콜드체인기업·유통기업·항공사·물류기업·글로벌현지파트너 등과 공조시스템 △토탈 E2E(End-to-End) 콜드체인솔루션 제공 등으로 종합관리능력이 꼽혔다.


또한 △항공물류시설 △콜드체인 전문물류센터 △CEIV 등 글로벌인증 등 공항 경쟁력과 △국제선노선·운항횟수·정기편수 △항공화물운송 능력(화물기 등) △항공사·포워딩기업·물류기업 간 제휴기반 능력 등 항공사 경쟁력이 조사됐다. 이외 조달물류능력, 글로벌물류 경쟁력, 배송물류 경쟁력 등이 상위요인으로 도출됐다.


조사결과처럼 많은 공급체인을 거치게 되는 콜드체인 항공운송은 촘촘한 화물네트워크와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공항 지상작업, 항공기 적재, 환적, 최종배송까지 모든 구간에서 온도단절이 없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항공기 지연, 환적과정 등 대기시간 중 온도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고부가가치제품이 많은 의약품 콜드체인은 제약기업뿐만 아니라 물류기업에서도 모든 관련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GDP(우수유통기준), CEIV Pharma 인증 등과 같은 글로벌규제를 필수적으로 준수해야 하며 화물포장, 적재, 보관 등에서 국제기준에 맞춰 이행해야 한다.


CEIV Pharma는 항공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IATA 국제인증으로 공항, 항공사, 전문 물류기업이 취득한다. 인천국제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 등 공항과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카고, 에어프랑스 등 항공사, 월드쿠리어, 지오디스, 대한항공, 삼성SDS 등 국·내외 물류기업이 취득했다.


세계적인 운송전문가들이 의약품 운송절차와 보관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개 항목을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민감성이 높은 콜드체인제품은 전문인력의 취급능력과 교육이 필수다. 온도민감제품 취급, 국제규정 준수, IoT기술 등의 교육, 자격프로그램 등을 강화해야 하며 온도관리, 데이터분석, 화물패킹 등에 정통한 물류전문가가 필요하다.


또한 높은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최적화된 경로설정 및 효율적인 지상작업이 필수다.


GDC유치·복합운송사업 전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발표를 통해 국내 항공물류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과정에서 국가물류망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한 인허가 등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반영해 국내기업의 생산공장이 증가하는 인도 및 전자상거래 운송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등의 화물운수권을 확대·신설하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지원를 확대해 나간다.


이와 함께 공항 내 글로벌 물류기업의 글로벌 물류센터(GDC)를 유치해 환적물량을 확대하며 항공과 해운을 연계한 복합운송 사업모델도 구상하는 등 지역 신공항 운영에도 적극 대비할 계획이다.


국가간 운송인 항공운송은 국가별 규제와 운영프로세스, 국제 정세 등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등에 이은 세계 7위권 항공강국으로 2024년 약 290만톤의 화물을 운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기 위해서는 공항 내 시설뿐만 아니라 공항 배후지역에 걸친 푸드밸리,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등과 공항물류단지 콜드체인물류센터, 항공화물터미널 등을 연계한 전과정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콜드체인 항공운송은 비교적 인프라 구축이 잘 이뤄져있는 반면 높은 비용과 대기시간 중 온도관리, 표준화되지 않은 인증절차 등이 장애요인으로 남아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최적화된 콜드체인정책과 지원, 관련 기업간 협력과 참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