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철 경운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본부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며 수출입 통과, ULD(Unit Load Device: 항공화물 탑재용기)관리, 화물총괄관리 등과 화물터미널 안전보안책임을 담당했다.
현재는 경운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로 물류관리론, 화물운송론, 공급사슬관리(SCM) 등을 연구하며 항공물류 우수인재를 양성 중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물류평가 자문위원과 국토교통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점검위원 등 물류관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병철 교수를 만나 콜드체인 항공물류 트렌드와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들었다.
▎콜드체인 항공물류 트렌드는
우리나라 콜드체인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의약품, 바이오제품 및 신선식품 수출·입이 증가하며 항공운송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많은 물류기업들은 콜드체인 디지털화와 모니터링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운송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IoT(사물인터넷),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근거리 데이터 전송기술),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실시간 온도 및 상태 모니터링 관리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콜드체인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복합운송도 활성화되며 항공물류뿐만 아니라 해운, 육상물류 등을 결합해 물류비용과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항공물류는 국제인증이 중요해 의약품 콜드체인의 경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에 따른 온도범위인 2~8°C, -20°C 등에 맞춰 정확한 온도관리가 필수다. 이에 따라 온도관리를 위한 다중 온도대 별 시설 및 장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ESG 트렌드를 반영해 콜드체인운영에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전기차기반의 공항 내 항공물류 운반도입과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항공물류가 타 물류와 다른 특성은
항공물류의 가장 큰 특성은 속도와 시간민감성이다. 타 물류대비 최단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 신선식품, 의약품 등 시간에 민감한 제품운송에 적합하다. 반면 해운과 육상운송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나 내부공간 활용이 용이해 대량의 냉동·냉장 화물운송에 적합하다. 항공물류는 적재용량 및 중량에 제한이 있어 크고 무거운 화물운송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특성으로는 항공물류는 인프라 의존성이 크다. 공항, 지상장비, 콜드체인시설 등 고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며 그만큼 운송비용이 높다. 운송비용이 높은 만큼 항공물류는 고부가가치제품에 주로 사용되며 상품의 신선도와 품질유지를 위해 엄격한 온도관리가 요구된다.
지상작업, 항공기적재, 환적, 최종배송까지 모든 구간에서 온도단절이 없도록 관리해야 하며 항공기 지연이나 환적과정에서 온도변화에도 주의해야 한다. 높은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최적화된 경로설정 및 효율화된 지상작업도 필수다.
의약품 운송의 경우 규제 및 인증준수도 중요하다. WHO의 GDP(우수유통기준)이나 IATA의 CEIV Phama 인증 등 글로벌 규제를 준수해야 하며 화물포장, 적재, 보관 등에 대한 국제기준을 지켜야 한다. 전문인력의 취급능력과 교육이 필요하다.

▎국내 콜드체인 항공운송 보급관련 장애요인은
우선 정책적 장애요인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요구되는 GDP, CEIV인증기반의 표준화 부족이다. 국가차원의 콜드체인 물류 관련 규제 및 지원정책이 미흡하며 공공부문의 콜드체인전용 물류단지 지원이나 투자유인 등이 제한적이다.
또한 콜드체인시설이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돼 있어 지역간 형평성과 분산도 큰 문제다. 지역공항을 중심으로 콜드체인전용창고, 냉동·냉장설비 구축을 확대해야 하며 지방공항과 균형있는 물류인프라의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환경적으로는 항공운송은 다른 운송모드대비 탄소배출량이 많아 지속가능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후위기와 함께 외부 기온변화가 심해지며 환적 및 지상작업구간에서 품질저하 위험도 높아졌다.
경제적 장애요인으로는 국내 항공물류의 단가가 육상 및 해상대비 월등히 높아 이용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항공 콜드체인 물류전용시설의 구축 및 유지비용문제와 국제물가에 따라 에너지, 항공유, 냉동 및 저장기술 비용증가로 경제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콜드체인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개선돼야 할 정책을 제안한다면
항공물류 글로벌규격에 맞춘 콜드체인 표준(온도관리, 포장방식 등)인증 획득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국내·외 인증제도 통합운영으로 물류기업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콜드체인기술 개발 및 인프라확충을 위한 정부지원금 및 세제혜택을 강화해야 한다. 장거리 운송 중 온도유지 실패로 인한 물품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항공 콜드체인 디지털화 관련 연구개발지원 및 시범사업 추진 등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강화한 친환경 콜드체인기술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 물류프로세스의 디지털전환으로 IoT기반 실시간 온도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며 AI예측시스템을 통해 운송장애 예방 및 최적경로선정으로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항공운송은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로 항공물류와 콜드체인기술을 겸비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산·학 협력프로젝트를 통해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과정 끊임없는 콜드체인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해외 주요공항 및 항공사와 연계된 글로벌허브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콜드체인허브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콜드체인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은
기술혁신은 콜드체인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요소이며 AI, IoT,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국가간 규정과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통합된 글로벌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물류인프라를 확충하며 정책적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 투자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이 것이 병행될 때 기업의 참여와 성장이 촉진된다.
항공물류는 국경을 넘어선 신속한 의사소통과 협력모델이 필요하다. 물류기업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정부는 국제허브로서 공항과 항로를 최적화하는데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