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지속적으로 물류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개발해 왔다. 지난해에는 약 190개 도시를 직항으로 연결하며 약 295만톤의 항공화물을 처리했다.
임훈 인천공항공사 차장을 만나 인천공항 항공물류 인프라와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들었다.
▎인천공항 콜드체인 화물 현황은
항공을 통해 운송되는 우리나라 콜드체인 항공화물 수·출입은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해왔다. 특히 아시아지역 인구 소득수준이 성장함에 따라 농수산물 위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도 이와 같은 성향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항공수출면에서 가장 주력상품은 딸기다. 지난 2024년 딸기 수출액은 6,967만달러로 2022년 5,860만달러대비 18.8% 늘어난 수치이며 이중 95% 이상이 항공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주된 수출지역이 동남아지역에 집중돼 있다보니 수출지역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딸기 수출통합조직인 케이베리는 미주 및 중동지역의 수출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미주의 경우 딸기가 생산되기는 하지만 생산시기, 당도, 식감 등에서 우리나라 딸기의 품질이 훨씬 좋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다.
향후 미주 및 중동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더욱 큰 폭으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며 콜드체인 수출물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최근 아시아지역에서 K-culture 확산 영향으로 화장품의 항공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화장품이 주로 항공으로 수출되는 이유는 제품 유행주기도 있지만 액체류이며 온도민감성 화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화장품은 품질확보를 위해 정온상태에서의 운송이 요구되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시장 확대에 따라 콜드체인은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수입의 경우는 콜드체인이 필요한 화물들이 수출보다 더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4년 인천공항 수입 중량기준으로 1~5위 중 1, 2, 3, 5위 화물이 모두 콜드체인운송이 필요한 화물이며 순위는 1위 과실류(7.8%), 2위 기타어류(3.6%). 3위 꿀 및 로열젤리(3.0%), 5위 의약품(2.6%)이 포진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2024년에는 처음으로 15%를 돌파했으며 한국의 식생활 다변화, 주변해역에서의 어획량 감소, 고령화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인천공항에서 구축해야 할 콜드체인 항공물류 인프라는
항공 수·출입 콜드체인화물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백신, 생물학적제제와 같은 엄격한 온도관리가 필요한 제품과 농수산물과 같이 비교적 엄격한 온도관리를 요구하지 않는 제품이다.
온도민감제품의 경우 콜드체인 전용 컨테이너에 탑재돼 컨테이너 내에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오히려 화물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적다.
이에 따라 공항에서는 컨테이너들이 외부의 햇볕이나 기온에 노출되지 않는 창고시설 제공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농수산물은 엄격한 온도관리를 요구하지 않는 상품이 많아 비용 등의 문제로 전용 컨테이너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운송품질 확보를 위해 공항에서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공항 화물터미널 시설 내에서도 해당 화물들이 최적의 상태로 보관될 수 있는 온도관리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은 비교적 항공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공항이지만 컨테이너를 사용하지 않는 대형 신선화물들을 일시 보관할 수 있는 냉장·냉동시설이 아직 부족하다. 정온, 냉장, 냉동 보관시설을 빠르게 확충하고 더 나아가 어류 및 농산물, 의약품 등 용도별 전용창고를 확보하는 것이 인천공항에 필요한 인프라다.
▎인천공항 콜드체인 항공물류 경쟁력은
콜드체인 항공물류는 최종목적지까지 운송시간 단축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인천공항은 2024년 기준 295만톤을 처리하며 약 190개 도시를 직항으로 연결하고 있다. 직항으로 연결하는 도시가 많아진다는 것은 최종목적지에 가장 빠르게 도착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무엇보다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이와 함께 2021년 9월부터 AIRSIDE(항공기 운항구역) 내에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신선식품 등의 여객기 간 환적시간을 최소화하며 악천후에도 안전하게 해당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Cool Cargo Center)’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은 특수항공화물 운송품질 국제인증(CEIV) 공항으로 지난 2019년 의약품부문을 획득했으며 2022년 신선화물, 2023년 리튬배터리 인증을 추가 취득해 ‘세계 최초 IATA CEIV 3개 프로그램 인증 취득 공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3개 분야 인증이 만료되는 올해에는 국내 항공사 및 물류기업 14개사와 함께 CEIV 공동 취득절차를 개시하며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순차 갱신할 예정이다.

▎항공물류분야에서 국내 물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은
인천공항의 국제선 환적률은 약 50%에 육박한다. 이는 인천공항 전체 화물 중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와서 해외로 다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콜드체인화물도 한국에 수입되거나 수출되는 화물보다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적화물의 비중이 훨씬 높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화주에만 매달리지 않고 해외진출을 지속하며 해외 화주기업을 발굴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기준이 아닌 글로벌 기준에 맞춰 CEIV Pharma와 CEIV Fresh 등과 같은 국제인증도 획득해야 한다. 국제인증 획득을 통해 물류기업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 신 행정부 집권에 따라 국제 물류 또한 큰 폭의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에서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 및 LCC들의 통합 등 항공물류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 변화에 발맞춰 신속히 변화해나갈 것이며 우리 국적 항공사 및 물류기업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성장의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